모든 축제에는 한정성이 있죠. 시간과 돈과 리소스가 제한적이란 말인데요. 그렇다면, 시간과 돈, 리소스를 어디에 집중할지를 정해야 하는데, 전 이것이 전략적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가지고 있는 블루칩을 골고루 배팅했다면 아무것도 두드러지지 못했겠죠. 적은 예산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빛축제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예산이라 고민이 많았지만 한가지는 분명했어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일루미네이션과 포토존, 한지등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지 말자.

그래서 세운 6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번째,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소재를 고민한다. 두번째, 밤에는 조명으로 연출되고 낮에는 햇빛으로 연출되면 좋겠다. 세번째, 관람객들이 보는 각도에 따라 나비에 변화가 일어나면 좋겠다. 네번째, 낮에도, 밤에도 조형물로서의 가치(조형미)가 있어야 한다. 다섯번째, 주제를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섯째, 비와 바람, 눈에도 강해야 한다. 그래서 만들어진게 바로, ‘빛의 나비’입니다. 천개의 조각으로 만든 나비.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조형물입니다. 16일(수)부터 본격적으로 설치했으나 코로나 상향조정으로 리허설만 하고 끝내 오픈을 하지 못했습니다. 안타깝습니다만, 코로나가 하루빨리 지나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힘낼테니 여러분들도 좀 더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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