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제례악’ 한지등 제작
연등에서 소리를 표현할 수 있을까. 물론 일체의 음향장비를 쓰지 않고 순수하게 연등만으로 말이다. 불가능하다는 것이 대세였고, 음악과 관련된 연등은 오직 악기나 연주방식 등을 묘사한 것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런 단정을 뒤집은 것이 바로 종묘제례악등이다. 종묘제례악등에 나오는 전통악기등과 연주자를 보면 각각의 악기마다 다른 음계를 연주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그러니까 시계 반대방향에서 출발해서 각 연주자가 만들려는 음계를…